우린 구체적인 것을 원한다. 상아탑 속 학자들의 이론은 추상적이라서 싫고 일반적이라서 얻을게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도=매뉴얼’이라 믿고 있는 우린 늘 속빈 매뉴얼들에 허탈해 한다. 그리고 다시 좀더 나은 매뉴얼의 존재를 믿고 그것을 찾아 헤맨다. 유감스럽게도 내게 딱 맞는 맞춤옷같은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잘해야 ‘모방’이지만 그것은 잘해야 차선책이고 단기책이다. 좋은 스승을 두면 잘 배울 수 있지만 스승을 넘어 한걸음도 가지 못하는 제자는 가장 나쁜 제자다.
조직관리
혁신의 엔진, 3M
얼마 전이었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는 책 한 권을 들고 와서는 불평을 쏟아 내는 것이었다.
“포스트-잇이 안 떨어지는군. 강력 접착제처럼 딱 달라 붙었어.”
“그래? 난 오래 붙여 놓아도 잘 떨어지던데. 이상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