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도 보지 못한 것

우리 동네에는 아주 낡은 아파트가 하나 있다. 아이들은 그 아파트를 ‘거지 아파트’라 부른다. 그리 좋은 이름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표현은 정확하다. 겉은 상처투성이고, 누더기 옷을 입은 것 같아 보인다. 나는 그 아파트를 20년 이상 봐왔지만 별 느낌은 없었다. ‘재개발된다고 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저러다 무너지는 거 아냐!’, 이 정도였다. 나는 그 아파트의 바로 옆에 산적도 있었다. 우리 집과 그 아파트는 꽤 어울리는 이웃이었다. 요즘도 하루에 적어도 2번은 그 앞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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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끝

<The end of the beginning>

“인생은 오직 뒤돌아볼 때에만 이해할 수 있지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앞을 바라보아야 한다.” – 쇠렌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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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옛날 노나라에 아들 셋을 둔 사람이 있었다. 맏아들은 착실하나 다리를 절었고 둘째는 호기심도 많고 몸도 온전했다. 막내는 경솔한 편이었으나 남들보다 민첩했다. 평소 무슨 일을 하면 막 내가 늘 가장 빨리 했고, 둘째가 그 다음이었으며, 맏아들은 애를 써도 겨우 일을 마칠 정도였으나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는 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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