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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2006-02-20 글쓴이: 홍 승완 댓글 남기기

“요구 받기 전에는 충고하지 마라.” – 에라스무스 테시테리우스(Erasmus Desiderius)

태권도의 기본 기술에 익숙해진 수련자는 자신의 실력과 기술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유단자로 가는 중간 단계인 파란 띠의 수련자들은 초급자에게 시범을 보이고 기술을 알려주는데 적극적이다. 파란 띠의 열정적인 조언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어설픈 조언자는 태권도의 파란 띠와 비슷하다. 어설픈 조언자가 쉽게 저지르는 네 가지 실수가 있다.

첫째, 상대방의 의사에 상관없이 많은 조언(혹은 정보)을 준다. 태권도를 시작한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에게 기본 기술 외에 고난이도 기술까지 알려주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대신에 기본자세와 기술에 대해 논리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교훈: 상대방에게 알맞은 양의 정보와 조언을 주어라.

둘째, 원하지 않는 시기에 조언을 한다. 파란 띠들은 초급자들이 어떤 기술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반드시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착각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착각일 경우 도움을 주려는 의도와는 무관하게 역효과를 유발한다. 교훈: 상대방의 조언 요청을 존중하는 동시에 조언을 거절하는 것도 존중하라.

셋째, 자신에게 통한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자주 저지를 수 있는 실수다. 이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으리라 단정하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배우는 방식이 다르다. 눈으로 잘 배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듣기나 쓰기가 효과적인 사람도 있다. 직접 해봄으로써 더 잘 배우는 사람도 있다. 교훈: 뛰어난 조언자는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언을 한다.

넷째,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넘어선다. 자신이 조언자임을 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그저 몇 번의 시범을 원하는데 전담 코치나 개인 교사가 되려고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행동은 도움이 아니라 간섭이다. 심각한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교훈: 원하는 만큼 조언을 주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훌륭한 스승은 쫓아가서 가르치지 않는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를 찾지 않는다. 스승을 찾는 것은 제자의 몫이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준비된 사람만이, 절실한 자만이 그 절실함과 준비에 걸맞은 스승을 만날 수 있다.

조언 역시 그렇다. 조언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만 비로소 효과가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받는 사람이 다룰 수 없는 것을 주는 것은 도움이 아니고, 조금 못하더라도 나아질 수 있는 것을 준다면 도움을 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조한 바 있듯이, 최고의 조언자 중 한명은 공자(孔子)이다. 논어를 보면 공자가 뛰어난 조언자임을 알 수 있다. 좋은 일화가 선진(先進) 편에 있다.

염유(冉有)가 공자에게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바로 실천해야 한다.” 자로(子路)가 물었다.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아버지와 형이 살아 계신데 어찌 듣는다고 바로 실천하겠느냐?” 공서화(公西華)가 스승의 대답이 다른 것을 의아해하며 물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찌 같은 질문인데 달리 대답을 하십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제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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