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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그후 이야기

시애틀에 위치한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참으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활력이 느껴지고 재미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물고기를 다듬어 파는 일이 고될 만도 한데 어시장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고되고 힘겨우며 가치 없는 일처럼 보이는 어시장 일이 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즐겁게 느껴진다. 열정이 넘친다.

얼마 전 파이크 플레이스만큼 아직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의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Fish 철학’이라 불리는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의 생기 넘치는 성공 비결을 적용한 사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이다. 전편에서 소개된 4가지 Fish 철학을 바탕으로 각각의 기본 원리를 적용해 성공을 거둔 기업과 조직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그후 이야기’의 큰 줄기는 ‘변화’이다. 진부하고, 불만이 가득 차고, 따뜻한 인간관계가 실종된 기업들이 Fish 철학을 통해 조금씩 변모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변화가 극적이다. 어느 순간 서로를 아끼고 가족처럼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전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쾌한 책이라는 평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진리를 담은 실망스러운 책이라는 평이 그것이다. 모두 맞는 얘기이다. 다만 책을 평하는 태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자.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부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다. 책의 내용이 우리의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법으로도 변화는 비현실적인 현실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부정적 태도는 옆에 앉아 있는 동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내게 책을 빌려 주고 아쉽게도 이 책의 리뷰를 쓸 기회를 잃은 홍승완 님이 변화경영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지하철에서 상대편 사람들을 보고 하품을 해보세요. 아무렇지도 않게 있던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하품을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 조직 또한 변하지 않는다. 내가 긍정적이지 못하면 동료들에게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Fish 철학’을 공부하고 그것을 우리 기업에 실천하자는 것이 아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나와 네가 보이지 않는 영향력의 끈으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태해진 우리들의 마음을 신선하게 일깨우며 변화의 시작을 위한 여유를 잠시라도 갖자는 것이다.

한 가지만 더 기억하자. 책에 나온 조직들(스프린트 글로벌 커넥션 서비스, 로체스터 포드 도요다, 미주리 침례교 의료센터, 타일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우리가 책으로 보기에 극적인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고통스럽고 머나먼 변화의 과정이었음을, 결코 동화가 아닌 현실이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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