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A?, 투자의 단계

최근 몇 년 사이 벤처기업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종종 ‘Series A(시리즈 A), Series B(시리즈 B), Series C(시리즈 C) 투자’와 같은 용어를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업이나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도 어색함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우리나라 상법의 경우 ‘발행주식의 종류와 각종 주식의 내용과 수’를 등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투자는 채권처럼 상환 요청도 가능하고 보통주로 전환도 가능한 상환전환우선주에 의한 것인데, 우선주를 발행하는 경우 그 우선주의 내용을 모두 등기해야 합니다. 여러 차례 우선주를 발행하는 경우 각 차수 별로 내용이 같다고 해도 내용의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각각을 구분하여 등기해야 합니다. 이때 실무적으로 각 우선주를 구별하기 위해 1종우선주, 2종우선주와 같은 형태로 이름을 붙여 줍니다. 아무 이름이나 가능합니다. 다만 ‘A계열 우선주식, B계열 우선주식’과 같이 각 우선주가 구분이 가능하도록 이름을 만들어 붙여 주면 됩니다.

해외도 다르지 않습니다. Series A, Series B, Series C, …, Series Z 등은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각 투자 회차(round)에서 발행된 우선주를 지칭합니다. Series A는 회차 상 첫 번째에 해당되는 투자여서 투자의 단계로 봤을 때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 Seed나 Early Stage round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Series는 투자 회차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Seed와 Early Stage는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명칭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장 과정 관점에서 본 세부적인 벤처 투자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벤처 파이낸싱의 단계(Sequence of Venture Financing)

  • Bootstrapping: 창업자의 저축, 신용카드, 은행 또는 지인으로부터의 대출 등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
  • Seed: 잠재 시장 탐색이나 사업 계획 수립에 사용되는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
  • R&D: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
  • Start-up: 제품 개발의 Risk가 완전히 해소되고 생산과 판매를 위해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
  • First-stage: 제품이 개발되고 생산되기 시작할 때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
  • Second-stage: 제품 판매로 손익 분기점을 달성한 후 빠른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
  • Third-stage: 회사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추가적인 자금을 유치하는 단계
  • Mezzanine: Start-up 단계를 지난 업력 3~5년 정도의 기업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이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거나 투자자들이 경영상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들을 요구할 때 후순위채의 형태로 투자를 유치하는 단계

참고로 Mezzanine 투자 이후에는 Bridge Financing, LBO(Leveraged Buyout), MBO(Management Buyout), IPO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요즘은 Series A 투자를 Start-up 투자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관점과 내용이 다른 명칭이라는 점을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간략하게 벤처투자 회차와 단계에 관한 내용을 살펴 봤습니다.


참고:

1) 상법 제317조②, 제416조
2) Image courtesy of freeima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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