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상거래 기업, NatureBox

매월 $20을 지불하면 집으로 5개의 유기농 간식을 집으로 배송해 주는 NatureBox가 2015년 5월 SoftBank Capital, General Catalyst Partners 등의 투자사로부터 3,000만 달러(약 333억 원)에 달하는 세 번째(Series C)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네이처박스(NatureBox)는 최근 유행하는 구독 상거래(SubCom; subscription commerce) 기업으로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정해진 시점에 제품을 배송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쓰이는 유통 방식이 일반 CPG(consumer packaged goods)주1에 적용되며 패션, 미용, 친환경 식품이나 어린이 용품으로까지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제품 선정과 구매에 따른 시간이 줄어들고, 기업들 입장에서는 제품 생산량 예측을 통해 재고량이 최소화되며 이와 함께 고객과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독 상거래 모델은 회사 입장에서 큰 단점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시장 진입이 쉽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고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면 쉽게 구독이 끊긴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구독 상거래 비즈니스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들을 패키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경쟁자들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네이처박스는 이런 시장의 한계점에서 착안해 독자적으로 브랜드와 제품들을 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영양학자가 인증한 유기농 간식을 목표로 과당, 경화유, 트랜스 지방, 인공 감미료, 염료 등을 줄인 제품을 매월 5~10개 정도 추가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또한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작물 재배자나 독립 식품제조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하며 브랜드와 생산 측면에서 경쟁자들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범위의 제품들이 잠재적으로 구독에 의해 배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 상거래 산업의 시장 규모에는 명백한 한계가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주2) 또한 이미 52%의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자신들이 신뢰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있기도 합니다.주3) 최근 2~3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구독 상거래 모델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산업 확대의 긍정적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네이처박스와 같은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시장은 쉽게 고사되고 말 것입니다. 누구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그리고 가치 없는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현명합니다.


각주:

주1) CPG(consumer packaged goods): 비교적 낮은 가격에 빨리 팔려야 하는 제품들. 소프트 드링크, OTC 의약품, 장남감, 가공 식품들.
주2) ‘Subscription Commerce Market Size and Breakdown’, Subscription Commerce Insider, 2014,12.08.
주3) ‘Growth Strategies: Unlocking the Power of the Consumer’, Grocery Manufacturers Association(GMA) and PwC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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