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추억, Club Med [1]

보통 ‘여행’이라 하면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모두들 낮선 공간을 누비며 잊지 못할 평생의 기억과 추억을 남길 여행을 꿈꾸지만 고도로 산업화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여러 모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우리는 긴 인생 속에서 짧은 휴가를 즐긴다. 참된 여행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오랜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는 용감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시동안이지만 평온한 휴식과 즐거움을 원한다. 현대인에게 있어 여행은 힘든 삶에서 여유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며, 추억을 만드는 경험인 것이다.

이 글에서 소개하게 될 ‘Club Med’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여행과 휴양지의 개념을 바꾸며, 여행의 역사를 써온 주역 중 하나이다. 여행객이 느끼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어 냈고, 그것을 모두가 함께 누릴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을 통해 가능했을까? 무엇이 Club Med를 빛나게 했을까?

Club Med, 그 시작

프랑스 올림픽 수영 대표선수 출신의 제라드 블리츠(Gerad Bilitz)가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의 젊은이 50여명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1950년에 스페인 알쿠디아(Alcudia) 해변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고 뜨거운 햇살과 젊음을 마음껏 즐겼다.

남들에게 방해 받지 않는 즐거운 휴식과 놀이를 위해 사람들은 회비를 모아 해변을 통째로 빌렸고, 이렇게 1950년 알쿠아디 해변 젊은이들의 색다를 시도는 세계적인 휴양 리조트, Club Med 역사를 열었다.

알쿠아디의 열정적인 기억을 시작으로, 제라드 블리츠와 그 일행들은 더 많은 회원들을 모으며 여행과 휴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회원들이 늘면서 조금씩 ‘Club’으로서의 면모와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고, Club Med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Village의 원형인 ‘Carfu’가 그리스에 세워졌다. 알쿠아디 해변에서의 여행 4년 뒤인 1954년의 일이었다.

그로부터 40년 후, 전세계에서 120여 개의 Village를 운영하는 글로벌 리조트 체인으로서 2천만 명이라는 천문학적인 GM(Gentle Member, Club Med는 고객을 GM으로 호칭한다)을 맞이하며 여행 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


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 것도 안 할 자유

2천만 명이 넘는 GM(Gentle Member)들이 Club Med를 찾고, 매 계절마다 수십만 명의 여행객들이 Village를 찾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 중에 단연 돋보이는 차별적 강점 중 하나를 Club Med의 모토로부터 찾아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행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휴가 기간동안 편안한 휴식과 독서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그것을 즐기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낯선 사람들과 교류하고, 친구를 만들고 싶을 수도 있다. 외딴 무인도로 날아가 단 하루, 로빈슨 크루소가 되기를 바랄 수도 있다.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단순한 여행이라면 이렇게 다양한 여행객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Village라고 하는 작지만 다양한 즐거움이 공존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Club Med는 그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었다.

‘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 것도 안 할 자유’. 이것은 따사로운 지중해의 햇살 아래에서 여행기간 내내 책을 읽거나, 아니면 휴가동안 같은 Village의 여행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식과 여행뿐 아니라 레저와 스포츠, 오락이 모두 가능한 공간이 바로 Club Med의 Village인 것이다. 제라드 블리츠와 그 일행이 알쿠디아 해변에서 만들었던 경험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Club Med의 강점은 상품 패키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Club Med는 3가지 형태의 상품 패키지를 다루고 있다. 항공과 Village 숙박, 교통편이 모두 포함된 패키지, Village와 교통편으로 구성된 패키지, Village 숙박만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그것이다. 이들 중 GM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패키지는 첫번째 패키지로 ‘아무 고민 없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선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행 준비에서부터 끝까지 아무 고민 없이 즐겁게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Club Med의 잠재 고객인 것이다.

엮인 글:
지중해의 추억, Club Med [1]
지중해의 추억, Club Med [2]
지중해의 추억, Club Med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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