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

나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에 대해 한 가지 오해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오해는 ‘드러커의 책은 어렵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피터 드러커의 지식경영’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 나는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한번의 경험은 ‘피터 드러커의 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오해는 객체가 아니라 주체에 의한 것이다. 나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으면서 이런 오해를 풀었다. 드러커의 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나의 수준이 부족했던 것이다.

드러커의 책은 대부분 분량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드러커를 경영학에 있어서 권위자 중의 권위자로 칭송하고, 그의 책을 경영 필독서로 꼽고 있지만 한권이라도 완독한 사람은 생각보다 매우 드물다.

드러커의 책은 꼼꼼히 읽어야 한다. 표나 그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훑어읽기나 요약도 어려운 편이다.

얼마 전에 드러커는 자신의 방대한 저작물들을 개인, 조직, 사회로 분류하여 ‘The Essential Drucker’란 제목으로 세권으로 요약-편집하여 출판하였다,(국내에 세 권 모두 번역출판되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분량면에서 그 역시 벅찬 수준이다.

혹시 드러커에 대해 나와같은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드러커식 경영의 핵심을 단박에 꿰뚫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주목해야 할 책이 있다.

바로 로버트 헬러의 ‘피터 드러커’이다. 이 책은 매우 얇은 책이다.(전체 분량이 136쪽이다!) 게다가 표와 그림이 매우 많다. 드러커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것은 정말 놀랄만 한 일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드러커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로 추천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역시 ‘내용의 질’과 ‘전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책은 경영과 관련된 드러커의 핵심을 거의 전부 포함하고 있다.(드러커는 경영학자인 동시에 법학, 정치, 통계에도 정통하다.) 그리고 단단한 핵심을 소화하기 쉬운 평이한 언어로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러커의 핵심 중의 핵심을 별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드러커의 넓고 깊은 경영 개념을 핵심만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할 수 있다! 드러커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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