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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에 죽는다면?

2006-01-06 글쓴이: 홍 승완 댓글 남기기

“나는 이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어느 묘비명

영화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Life or Something Like It, 2002)’은 레이니(Lanie)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한다.

“죽음이 찾아 왔다. (…) 죽음을 예견했다면 나라는 사람이 변했을까?”

이 영화는 이렇게 묻는다.

“만약 당신이 1주일 후에 죽게 된다면?”

시애틀 지역 방송국의 리포터 레이나는 어느 목요일 거지처럼 보이는 ‘예언가 잭(Prophet Jack)’과 인터뷰를 한다. 시애틀의 명물인 그의 예언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그저 가벼운 인터뷰였다. 잭은 레이나에게 스포츠와 날씨에 관해 예언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인다. “그리고 다음 주 목요일에는 당신이 죽지요.”

레이나는 그때까지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좋은 직장, 편한 친구, 능력 있는 애인, 멋진 아파트,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까지. 그리고 그녀는 누구보다 건강했다. 그런 그녀가 1주일 후에 죽는다니. 그녀는 믿지 않았다. 누구라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잭의 예언은 하나씩 맞아 떨어진다. 그가 말한 대로 풋볼 경기가 끝나고, 맑고 화창할 것이라던 기상청의 예보를 비웃듯이 우박이 쏟아졌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건, ‘그녀의 죽음’ 뿐이다. 그녀는 혼돈과 불안을 느끼지만, 누구에게도 마음 편히 표현하지 못한다. 단 한사람만 제외하고. 서로 앙숙지간이었던 피트와 그녀는 말도 마음도 통한다. 그의 격려가 그나마 가장 위로가 되어 준다. 피트는 그녀를 대충 이렇게 위로한다. “예언가는 당신의 운명을 본거야. 하지만 예언가는 당신의 많은 길 중에서 하나의 길만 본거야. 당신의 삶은 당신이 결정하는 거야. 당신 하기에 달린 거라고. 삶의 방식을 바꾸면 그러면 되는 거야.”

그녀는 처음에는 예언을 무시하고 분노하고, 나중에는 예언을 피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그러다 점점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완벽한 삶’이 그리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했고 이미지 관리를 위해 안경 대신 불편한 렌즈를 고집해왔다. 그녀의 약혼자는 그녀의 껍데기만을 사랑하고 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녀는 변하기 시작한다. 그 동안 못했던 것들을 한다. 어차피 죽을 것, 살고 싶은 데로 살아 본다. 자신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미워하면서도 속으로는 관심을 갖고 있던 피트와 사랑에 빠지고 형식을 깨는 인터뷰를 한다. 참가하고 싶지만 이미지상 참가할 수 없었던 시위에 참가하여 롤링스톤즈의 노래를 힘껏 부른다.

“나는야 더 이상 만족할 수가 없네~”

그녀는 좌충우돌하며 삶의 의미를 하나 둘 씩 깨달아 간다. 점차 예언의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자신감을 찾는다. 좋은 소식도 날아든다.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전국 방송’인 ‘미국의 아침’의 리포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가족과 피트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가야만 한다. ‘그것은 별 문제가 아니야’, 그녀는 떠난다.

‘미국의 아침’ 첫 방송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뭔가 빠져있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아마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인가? 내 삶의 의미는 뭘까? 내가 여기에 왜 있지?’ 그녀는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서게 된다. 그리고 시애틀로 돌아가기 위해 방송국을 문을 열고 나온다. 바로 그 순간, 길거리에서 벌어진 우연한 사고에 의해 총에 맞는다. 목요일 오전의 일이다.

끝처럼 보였던 시기가 실제로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경우가 있다. 때때로 그렇다. 그녀는 살았다. 뒤늦게 그녀를 쫓아온 피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병원에서 피트와 그녀는 서로의 마음을 고백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내가 되는 것’, 이것이 그녀가 발견한 삶의 의미다. 영화는 이렇게 끝난다. 시작과 마찬가지로 레이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매순간 마지막처럼 살라고들 말한다. 언제 마지막이 찾아올지 모르니까. 그(예언가 잭)가 옳았다. 나의 일부는 그날 사라졌으니까. 인생의 참의미를 모르는 난 죽었다.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그는 알지 몰라도 묻지 않기로 했다. (…)”

이제 나에게 묻는다.
만약 내가 1주일 후에 죽게 된다면? 아니, 내 삶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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