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 day book

늦더위가 기승이지만 이제 조금씩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휴가철에 더욱 분주하다. 휴가는 쉬기 위한 것이지만 ‘나가면 고생’이 휴가의 일반 원칙이 되 버렸다. 우리가 이제 가을이 되어야 할 때가 왔다. 뜨거운 태양보다는 볼을 스치는 바람을 느껴볼 때다. 이런 시기에 잘 어울리는 책, ‘The blue day book’!

yes24에 가보니 이 책에 대한 서평이 무려 64개에 달한다. 평점도 어림잡아 별 네 개는 될 것 같다. 꽤 오랜 시간 베스트 셀러 목록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보면 한면에는 동물들의 다양한 사진 한컷, 다른 면에는 짧은 한 구절의 문장이 전부다. 읽는데, 30분이 넘지 않을 책이다. 하지만 30분동안 30번은 더 미소짓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이런 의문이 들었다.

“과연 동물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만들면 어떤 책이 나올까?”

아마 재미없을 것이다. 지하철을 타보라. 그 속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너무 적은 표정이 있기도 하다. 제 각각 얼굴은 다르지만 표정이 주는 느낌은 별반 차이가 없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으면 좋다. 자신의 앞과 옆이 사람들을 보면서 책을 읽어보자. 생각보다 매우 단조로운 표정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별 볼일없고 짧은 문장이라도 독특한 사진과 결합되면 매우 효과적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 속 사진은 정말 독특하고 유별나고 재미있다. 저자의 다양한 경력이 사진 촬영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짧은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으면 한다. 가는 책이지만 그 여운은 짧지 않다.

읽고 보는 재미가 각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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