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관리

기업의 인적자원에 대한 핵심 개념과 새로운 이슈가 잘 정리되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Havard Business Review’는 이제 경영의 대중 잡지가 된 듯 한 느낌이다.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HBR의 독자층이 형성된 것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하지만 HBR의 내용이 쉬답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또한 HBR에 소개된 이론이라도 ‘이론과 현실간의 격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비즈니스 세계에 몸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HBR을 우선적으로 읽는 이유는 세 가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첫째, 현대 비즈니스의 핵심 파악, 둘째, 새로운 이슈에 대한 궁금증 해소, 셋째, HBR의 간결한 정리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HBR의 세 가지 장점을 모두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바로 ‘인력관리’이다. 이 책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까지 HBR에 기재됐던 ‘인력관리’ 논문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활용되었던 8편을 묶은 것이다. 따라서 내용의 질에 있어서는 염려할 것이 없다. 그보다는 이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의 수준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솔직히 쉽지는 않은 책이다. 읽는 것이야 누구나 읽을 수 있다.(한글이니까) 하지만 읽고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배경 지식과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보다는 교수에게, 말단 직원보다는 중간관리자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인력관리’는 인적자원을 담당하거나 관련된 분야의 관리자나 담당자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HBR 논문의 가장 큰 좋은 점은 ‘현장감 있는 사례’다. 한편의 논문에서도 다양한 업종의 풍부한 사례가 등장한다. 자신의 기업과 부서, 그리고 자신과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이 책을 보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방법.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목차대로 읽지 말아야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이 읽고 싶은 것부터 천천히 읽으면 된다. 우리는 항상 책은 처음부터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부터 읽거나 읽고 싶은 것과 별 관심이 없는 것을 번갈아 가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읽으면 책의 내용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한번쯤 그렇게 읽어 보길 권한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어설픈 촌평’을 피하기 위해서다. 가끔 신문에 난 서평을 읽으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나도 읽고 그 기자도 읽고 둘 다 같은 책을 봤는데 어쩜 핵심은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다.

책을 모두 읽고 자신이 1주일 안에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 하나를 정하고, 자신의 조직에서 ‘작은 실험’을 해보길 바란다. 혹시 아는가? ‘작은 실험’에서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혹은 전화기나 페니실린의 발명처럼 작은 실험의 실수에서 뭔가 가치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자신이 ‘경영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일정기간을 정해 자신의 하급자나 동료의 능력이나 직무에 ‘전보다 높은 기대’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보라. 일정기간 반복하라. 정규적일 필요는 없다. 술자리같은 개인적인 상황에서도 괜찮다. 그리고 그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라. 아주 재미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00% 성공은 없으니, 가능하면 여러 명에게 시도해 보라. 당신과 그(혹은 그녀)사이에 아주 흥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성급히 속단하지 말라.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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