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영의 이해 [3-2]

4. 지식경영의 프로세스

지식활동의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지식경영의 정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최초에 지식을 창출하는 것에서부터 그렇게 창출된 지식을 다른 조직 구성원과 공유하며 조직 내에 저장하고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출·공유·저장·재사용에 이르는 지식활동의 과정을 구성하는 요소는 이전의 내용에서 살펴 보았듯이 사람, 전략, 프로세스, 기술 등이며 각 구성요소가 통합적으로 고려되어 지식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지식활동의 바탕은 동기부여 된 조직구성원이 그 조직의 주체가 되는 것에서 시작되며, 여기에 민주적이며 진취적인 조직문화가 더해져야 한다. 그리고 지식경영은 단기적이며 일회성의 행사로 그치는 프로세스 재구성 혹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정이 아닌 기업의 장기경영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의 전사적 비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지식활동을 통해 창출된 지식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와 원재료 등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지식프로세스의 과정을 통해 제품과 정보로 만들어 지는 적용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새로운 지식창출과 활용을 위해 평가되고 다시 지식활동 과정에 적용되어 또 다른 지식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지식경영의 프로세스는 지식경영의 요소들 중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느냐에 따라 ‘지식창조론적 접근’과 ‘지식관리시스템적 접근’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이는 관점의 차이일 뿐이며 어느 한쪽에만 지나치게 치중하여 지식경영을 추진할 경우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지식창조론적 접근’은 지식창출과 지식공유의 주체인 조직구성원의 자발적 지식창출 활동 및 조직구성원 간의 대화나 비공식적 만남을 통한 자연스러운 지식공유 과정을 어떻게 촉진시킬 것인가에 관심을 두며, ‘지식관리시스템적 접근’은 주로 정보처리 기술, 전산시스템, 경영정보시스템, 시스템 통합 등과 같이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가시적인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런 두 접근법은 개별적인 것이 아닌 모두를 포괄하는 종합적이며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지식경영 실천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이전의 많은 경영 기법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프로세스 혁신의 과정이며 방법론이라 한다면, 지식경영은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기업 경영을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고 통합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그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이다.

지식의 창출
지식은 그 특성상 지식창출의 명확한 경로를 밝혀낼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고 보편적인 방법을 통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지식의 창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건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지식을 그 목적에 따라 정확히 분류하고 가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그 형태에 따라 암묵지와 명시지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분류는 폴라니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으며 지식경영을 대중의 주요 관심사로 만든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 되었다.

노나카 교수는 새로운 지식은 언제나 개인에서 시작되고, 그 개인의 지식이 조직전체에 있어서 귀중한 지식으로 변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암묵지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가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지식창조이론을 제시했다.

또한 지식은 그 원천에 따라 조직구성원과 조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인적자원은 다시 교육, 훈련 그리고 외부영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조직은 조직내부의 정형화된 지식과 벤치마킹을 통한 외부지식의 도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듯 지식의 창출은 지식원천으로부터 재발견된 개인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암묵적 지식 혹은 비체계적 지식을 구체적인 관리와 활용이 가능한 명시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직 구성원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러한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식의 공유
지식공유는 민주적이며 열린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수직적인 조직구조 보다는 수평적 조직구조가 지식경영을 위해 바람직하며, 성과측정을 통해 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성과시스템이 연공서열에 의한 제도보다 바람직한 모델이 된다.

지식공유를 위해서 기업은 첫째로 조직구성원 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의 부족은 지식공유에 대한 동기를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둘째로 지식공유가 업무 외적의 부차적인 일이 아닌, 업무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공유를 위한 시간을 쓸 만큼 한가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업의 역할은 지식창출을 위한 역할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셋째로 기업은 조직 구성원들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적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는 지식공유가 반드시 보상을 받기 위한 행위가 아니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지식의 공유는 자신을 스스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킴으로써 가능하다.

지식의 저장
정보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식을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그 성능에 있어서도 이전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수준의 업무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식의 저장은 지식경영에서 소극적 의미의 지식관리시스템(Knowledge Management System)을 통해 가능하다. 지식관리시스템은 이전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 달리 특정 목적과 단일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이전의 경영지원 시스템을 통합하며, 각 개인 수준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개인화(personalized) 할 수 있는 지능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식의 저장을 지원하기 위한 일정수준 이상의 전문가 집단으로 하여금 지식을 평가하여 분류할 수 있도록 하고 진부화 된 지식을 적시에 제거하여 항상 가치 있는 지식만이 지식저장소에 남아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형성된 지식베이스에 조직 구성원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의 사용
아무리 가치 있는 지식이라도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쉽게 진부화 되고 만다. 또한 지식은 사용할 수록 그 가치가 증폭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조직 구성원들의 지식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지식의 사용을 통해 기업은 향상된 서비스 혹은 제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활동의 마지막 단계라 생각할 수 있으나 지식활동은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존재하는 동안 계속되는 영속적 활동이므로 지식의 재활용 혹은 재창출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지식의 사용은 경제적 소모의 의미가 아닌 경제적 가치 창출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지식 재활용은 지식사용 정도의 측정과 재창출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인사고과 혹은 임금고과의 자료로 사용하고 보상함으로써 활성화할 수 있다.


5. 지식경영에 대한 이론적 접근방법

지식경영 이론이 발전해 감에 따라 인접학문과의 연계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이론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지식경영은 그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인접 학문과의 연계를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식경영 학문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이론과 지식경영
혁신이론은 지식경영과 직접적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광범위한 학문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와 같은 혁신이론은 지식획득, 창출, 공유, 관리, 활용 등의 측면에서 지식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이론뿐만 아니라 국가의 정책과 체계에 관한 이론들까지 제시해 주고 있다.

학습이론과 지식경영
조직수준에서 학습에 관한 이론은 1980년대에 들어와서 시작되었으며, 조직 내에서 개인과 조직의 지식획득, 창출, 확산, 공유, 활용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학습과정에 관한 이론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식창조이론과 지식경영
노나카 교수를 시작으로 관심을 끌게 된 지식창조이론은 기존의 조직학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로 등장했으며 지식경영 프로세스를 통해 암묵지와 형식지간의 변환을 통해 지식창출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기술이전 및 네트워크 이론과 지식경영
기술이전과 네트워크이론은 조직 내부가 아닌 조직 외부로부터의 지식창출과 관련된 분야로 기업이 외부로부터 효과적으로 지식을 획득하고, 외부기업과 공동으로 지식을 창조하고 활용하는데 있어서 유용한 이론을 제공해 주고 있다.

정보기술시스템과 지식경영
정보기술 시스템은 지식경영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로 지식의 입수, 공유, 보존, 창조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로서의 정보기술을 활용한 관리시스템 구축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기업의 경우 인트라넷 구축, 자료저장도구의 개발, 의사결정 지원체제 구축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조직이론 및 인적자원관리이론과 지식경영
전통적 경영학에서 지식경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분야로는 조직이론과 인적자원 관리 분야를 들 수 있다. 인적자원관리 분야에서는 지식소유자에 대한 평가와 경력관리, 인센티브 시스템 등과 지식공유를 위한 참여를 높이는 분야에 대한 문제 등이 주로 연구되어 왔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비전, 리더십, 조직구조, 조직문화, 교육훈련, 경력관리, 전문인의 동기유발, 인센티브 시스템 등이 지식경영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적자본이론과 지식경영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주로 지적자본에 대한 기본 철학을 정립하고 조직 내 숨겨져 있는 인적자본, 고객자본, 조직적자본, 혁신자본 및 과정자본 등의 지식자본을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참고 문헌
1) 이순철, “지식경영의 이해”, 1999
2) 김인수, “지식경영: 학문적 연계성과 연구방향”,1999
3) 유영만, “지식경영과 지식관리시스템”,1999
4) 매일경제, “제2회 지식경영 학술심포지엄”, 1999
5) Thomas H. Davenport & Laurence Prusak, “Working Knowledge”, 1998
6) Peter F. Drucker, “Post-Capitalist Society”, 1993
7) William Bremer & Charles Winslow, “Futurework”
8) William J. Clancey, “Practice cannot be reduced to theory: Knowledge
9) Representations and change in the work place”
10) Rob van der Spek & Andre Spijikervet, “Knowledge management: Dealing
11) intelligently with knowledge”, 1997
12) Paul S. Myers (Editor), “Knowledge Management and Organizational Design”
13) Jay Liebowitz & Lyle C. Wilcox (Editor), “Knowledge Management and Its
Intergrative Elements ”

엮인 글:
지식경영의 이해 [1]
지식경영의 이해 [2-1]
지식경영의 이해 [2-2]
지식경영의 이해 [3-1]
지식경영의 이해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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