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후, 낯선 곳에서의 아침까지 맞이했다면 이젠 변화다! 하나에 나를 건다. 가장 진정한 나로 다시 태어나자!

새 책이다. 단숨에 읽었다. 그럴 수 있었고 그래서 좋았다. 구체적이고 간결해졌다. 하지만 역시 그의 탁월한 균형감각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 책이 많이 팔리기 바란다.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이 팔린 만큼 우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신뢰고 이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떠남과 만남’에 이은 그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제 그는 우리 사회의 전문가 영역에 우뚝 섰다. 그의 글대로 실천해 보인 그의 신념에 찬사를 보낸다. 언제나 말과 행동이 틀린 전문가들은 나를 짜증스럽게 한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전문가다. 그는 그의 비전과 신념대로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의 책이 다른 자기계발이나 자기 관리에 대한 책들과 차별되는 것은 ‘사람과 삶에 대한 일상적인 통찰’과 ‘균형’ 때문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독자를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적용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너무나도 많은 비법들을 접해왔다. 그래서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 책들의 저자야 독자의 우매함과 게으름을 탓하겠지만 구본형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풍성해 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과 만나고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기를 매일매일 기도했다. 이것은 겸손이다. 남을 다듬으려 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자신이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그렇게 성장했고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 행복한 삶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와 같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재능이 연결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돈과 명예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돈이 목적인 사람은 언제나 돈 때문에 문제다. 권력과 명예가 목적인 사람은 언제나 그것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그게 행복일까? 그게 과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매우 날씬하고 건강한 모습이다. 군더기가 없고 버릴 것이 없다. 할말 많은 전문가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구본형은 ‘전문용어’의 뒤에 숨지 않는다. 그는 ‘길게도 말할 수 있고 짧게도 말할 수 있다’. TV를 보거나 비즈니스 서적을 읽다 보면 아는 말보다 모르는 말이 더 많다. 그들은 ‘전문용어’를 쓰레기로 만들어 버린다. 난 그런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 자신의 핵심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명쾌하고 간결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다.

‘그대,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도 구본형의 주장은 한결같다. ‘변화’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본래의 자기자신을 빼고 모두 버리는 것’이며 ‘본래의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번 책은 매우 구체적이다. ‘변화의 방법론’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변화’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명확하게 이해시켜 주었고 ‘변화’와 ‘사람과 삶’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우리의 언어’로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제까지의 타성과 습관이 무엇보다 큰 적이다. 그들은 스스로 타성과 습관을 벗어나기 힘들어 한다. 구본형은 역시 도와주고 싶었을 것이다. 구본형은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그 준비의 결정체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이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독자의 몫이다. 나는 그것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의 준비가 설레임과 흥분이듯이 변화의 준비도 다르지 않다. 그 설레임과 흥분을 즐기기 바란다. 변화가 괴로운 것만은 아니다. ‘구본형식 자기혁명’은 일상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거부감이 없다. 마찬가지로 그의 방법론의 시작도 주변적이고 일상적이다. 할 수 없어 답답해하고, 시간과 돈 때문에 책을 던져 버리지 않게 해준다.

올해 변화를 위해 단 한 권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면 나의 선택은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다. 주저할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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