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두 점과 그 사이 : 현재, 과도기 그리고 미래

변화는 떠남이자 만남이다. 떠나는 곳은 현재이고 만남의 대상은 미래이다. 그래서 변화에는 두 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출발점이고 하나는 도착점이다.

출발점은 현재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도착점은 미래이고 변화가 향해가는 곳이다. 변화경영에서 말하는 변화는 예외없이 두 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와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규정’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변화경영의 요체는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고 그 두 점을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태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사실’이 중요하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객관성’과 ‘냉철함’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객관성과 냉철함이란 데이터와 사실이 말하는 것을 피하지 않고 곧장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내(우리회사)가 서있는 곳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서있는 장소를 모르거나 잘 못 알고 떠나면, 어뚱한 곳에서 길을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심해야 한다.

변화가 향해가는 곳, 우리는 그곳을 비전이라 부른다. 비전은 상상력의 발산이다. 그것은 머리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곳은 파라다이스고 젓과 꿀이 넘쳐 흐르는 곳이다.  바람직한 상태를 생생히 묘사하기 위해서는 ‘이상’이 중요하다. 꿈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

현재와 비전이 변화의 전부는 아니다. 과정없는 변화는 없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 과도기가 존재한다. 거듭말하지만 변화경영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How to manage here & here?), 이것이 핵심 질문이다. 과도기적 상태에는 혼선과 혼란, 감정적 스트레스 그리고 과거로의 회기 욕구가 극에 달한다. 갈등은 심화되고 변화는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과도기는 변화경영 중에서 가장 전략적인 부분이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 마라톤 선수는 출발점과 종착점이 명확하다. 그리고 42.195Km라는 확실한 과정을 갖고 달린다. 하지만 인생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에서 끝이 나는지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마라톤 선수는 달리기만 하면 되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까지 얼마나 달려야할지를 정해야 한다.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변화가 어디서 시작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로 향할지 처음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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