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이인자들

“보다 노력하는 사람은 보다 나아질 권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은 나아질 권리가 있다.”

‘코피티션'(co-opetition)이란 책이 있다. 코피티션은 ‘경쟁'(competition)과 ‘협력'(cooperation)를 조합한 단어이다. 코피티션은 ‘전쟁과 같은 경쟁’의 비즈니스와 ‘평화와 같은 협력’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코피티션의 저자들은 비즈니스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임을 주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주제다. 코피티션이 ‘조직’에 대한 것이라면 ‘위대한 이인자들'(co-leaders)는 ‘개인’에 대한 것이다.

21세기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한다. 자신만의 경험과 역량이 응축된 전문 지식을 보유한 사람만이 새로운 시대에 ‘富의 분배’에 참여할 수 있다. 기업도 더 이상 ‘조직인’이 아닌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능력있는 개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저명한 경영학자인 수마트라 고샬(Sumantra Ghoshal)와 크리스토퍼 바틀렛(Christopher Bartlett) 교수는 이러한 조직과 개인에 대한 변화 추세를 ‘개인화 기업'(The Individualized Corpora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창의성 고무, 지식의 창조와 활용, 개선을 넘어 지속적 혁신의 확보, 핵심 프로세스의 효과적인 정립과 실행 등 모두 중요한 비즈니스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한 부서의 힘으로 전체 조직을 변화시킬 수는 없듯이, 한 개인의 힘에 의존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 없다. 즉,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부문과 개인을 넘어 개인과 개인, 부문과 부문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개인의 발전없이 조직의 성장도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과 개인의 협력없는 발전도 없음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개인의 능력과 기술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인을 넘어선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논의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것은 ‘협력’이 매우 중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있는 개인 한명이 나머지 머리들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력과 신뢰’에 대한 강조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과 생생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말잔치’에서는 어떤 성과도 없기 때문이다.

‘위대한 이인자들’에서는 개인과 개인, 경영자와 직원 그리고 리더와 리더간의 협력에 대한 좋은 가이드 라인과 적절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매우 다양한 부문에서의 사례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의 두 주인공, 농구팀의 감독과 코치, 세계 초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후계자, 엄격한 위계질서에 기반한 군조직에서의 협력 관계 등 다른 경영서적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실례들은 읽는 이들의 눈과 머리에 한줄기 빛을 안겨줄 것이다. ‘위대한 이인자들’은 한마디로 매우 유용하고 재밌는 책이다. 또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이다.

이번 추천 서평은 비교적 짧고 간단하다. 하지만 ‘위대한 이인자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감과 가치는 너무나도 많다.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의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과 같은 즐거움으로 가득찰 것이다. 중국 속담에 ‘유능한 사람 뒤에는 항상 다른 유능한 사람들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위대한 이인자들’을 위한 것이다. 유능한 사람이 다른 유능한 사람과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이는 어떤 비즈니스 스킬보다도 유용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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