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성공하는 기본 조건 : 변화의 과정과 요소 이해

변화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한 면은 괴물의 얼굴이다. 혼란과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한 면은 천사의 얼굴이다. 새로움이고 희망이고 설레임이다.

변화는 두 곳에서 온다. 한 곳은 외부이고 다른 한 곳은 내부이다. 한 남자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폐암이다. 담배를 끊는데 수십번을 실패했던 그 남자는 바로 담배를 끊었다. 외부로부터의 변화는 위협이고 강압적이다. 폐암에 걸린 남자의 친구는 몇 달 째 금연 중이다. 친구는 자신의 어린 아이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아이와 아내를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담배를 끊은 것이다. 내부에서 시작하는 변화는 기회이고 자발적이다.

우리는 천사의 얼굴을 가진 변화와 내부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원한다. 하지만 변화가 수월할 때는 상황이 안좋을 때이다. 폐암에 걸리면 단박에 담배를 끊을 수 있듯이 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변화’를 외치지만, ‘변화가 성공할 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때이다.

노키아라는 기업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자 본거지인 핀란드 GNP의 30%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1/3을 점유하고 있는 초일류기업이다. 노키아는 많은 경영학자와 컨설턴트들이 성공 기업으로 소개하고,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는 기업이다.

1988년 유럽의 한 휴대폰 업체의 최고경영자가 사망했다. 경찰은 최고경영자의 죽음에 대해 잠정적으로 ‘자살’이라 결론 내렸다. 자살한 최고경영자의 회사가 바로 노키아였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노키아는 그저 그런 기업이었다. 10년 전에는 최고경영자가 자살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던 회사였다. 지금의 노키아의 모습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노키아는 극적인 변화에 성공했다. 어떻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노키아는 사례는 괴물처럼 무서운 얼굴의 변화가 천사의 얼굴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변화는 늘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다. 그것이 괴물이든 천사이든, 외부에서 온 것이든, 내부에서 온 것이든 상관없다. 변화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운좋게 맞아 떨어진 예언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변화의 과정과 각 과정에 수반되는 요소들은 예측이 가능하다.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겉모습은 시시각각 다르다. 하지만 과정의 본질은 매우 유사하다. 변화의 과정이 예측가능하다 함은 이런 의미이다. 이것이 대부분의 변화경영 이론들이 단계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이유이다. 따라서 변화의 과정과 요소를 이해할 수 있다면 변화에 성공할 수 있다. 이해와 행동 사이의 간격은 늘 존재한다. 행동없는 이해는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이해없는 행동은 잘못된 변화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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