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창조기업

지식경영의 바이블!

‘지식창조기업’은 1996년 ‘하버드비지니스리뷰(HBR)’에 게재되어 폭발적인 관심과 화제를 받았던 논문을 바탕으로 태어났다 .이 책의 ‘원형’인 ‘지식창조기업'(논문)은 그 해 최고의 논문상인 ‘맥킨지상’을 수상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책은 지식경영에 대해서 알고 싶은 일반인, 관리자, 최고경영자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노나카 교수는 이 책에서 지식경영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 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로 쉽게 풀어쓰고 있다.

이 책의 강점은 논문이 바탕인 만큼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나카 교수는 지식창조와 지식경영이 이론만으로 그칠 것을 매우 우려한 것 같다. 그는 이 책의 목적을 두가지로 정했다. 첫째 지식창조와 지식경영에 대한 통합적이고 보편타당한 이론의 제시, 둘째는 현실적인 면에서의 활용과 적용 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다양한 실제 사례’를 지식창조의 사이클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지식경영은 애매모호하다.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또는 ‘지식경영이 좋다는건 알겠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기업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 주는가?’ 이런 의문은 ‘지식경영’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물음이다. ‘애매모호함’과 ‘혼돈’이라는건 지식경영의 약점일까? 노나카 교수는 ‘애매모호함과 변동/창조적 혼란’은 지식창조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한다.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할 때 우리는 안정적이고 익숙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개인도 그렇고 기업도 마찬가지다. 창조에는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 아니고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식창조의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과정은 애매할 수도 있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변화의 길이다. ‘애매함’과 ‘혼란/혼돈’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창조가 가능하듯이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요소’만으로 지식창조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노나카 교수는 잘 알고 있다. 애매함과 혼란과 혼돈이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들, 이른 바 ‘지식창조의 조건’이 필요하다. 지식창조의 조건은 ‘변동과 창조적 혼란’, ‘의지’, ‘자치’, ‘여유’, ‘필수적인 다양성’을 의미한다. 노나카 교수는 이 다섯 가지 조건들이 지식창조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현실에서 입증해내고 있다. 이것은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식경영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식창조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이 ‘지식창조기업’을 읽다보면 기존의 가치관이나 통념이 박살나는 ‘순간’이 있고 이 순간은 재미있다. 대부분의 경영학자들은 앞으로 ‘중간관리자의 소멸’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노나카 교수는 ‘지식 엔지니어'(knowledge engineers)로써 중간관리자를 강조하고 ‘중간관리자에의한 경영'(middle up-down)을 주장하고 있다.

노나카 교수가 주장하는 지식창조과정은 매우 역동적이다. 지식의 창조뿐만 아니라 지식의 공유·확산·활용도 마찬가지다. 지식경영을 실천함에 있어서 이 부분을 간과하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지식경영의 ‘역동성’은 지식경영의 실천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존의 경영학자들은 정보는 흘러가고(flow) 지식은 축적(stock)되는 특성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맞는 말이지만 축적이 안정적이고 고정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이런 오해는 지식경영의 역동적인 면을 간과하게 만든다. 암묵지와 형식지의 상호작용(지식전환)은 한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면서 그 범위와 깊이는 점점 커진다. 개인에서 시작된 지식 창조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 그룹과 그룹 그리고 범기업적으로 확산된다. 노나카 교수는 이를 ‘지식나선'(knowledge spiral)이라 정의내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면 지식창조와 지식경영의 역동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머리 속에만 존재하던 지식창조가 실제 조직과 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지식창조기업’을 3번째 읽고 있다. 처음 읽을 때 지식경영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과 혼돈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을 때 지식경영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관점을 정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지식경영의 실천 방법을 배우고 있다. 지식창조기업은 읽을 때마다 내게 새롭게 다가오고 사고를 확장시켜 준다. 이런 책은 드물다. 읽는이와 저자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책은 좋은 친구나 선생님을 만나는 것만큼 어렵다. 하지만 가치는 충분하다. 지식창조기업을 읽고 소개할 수 있는 필자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여러분도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같이 호흡할 수 있을 것이고 책과 여러분의 상호교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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