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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POSAL

‘THE ONE PAGE PROPOSAL’은 매력적이다. 보기 편하고 단순하다. 그러면서 구체적이다. 어떤 기획관련 매뉴얼보다 손이 갈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두세 시간이면 볼 수 있는 책이다. 많이 팔릴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90% 이상이 완독할 것이다.(주제와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영서적의 평균 완독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읽고 실제로 1 page proposal을 시도해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완독한 사람들 중 50%는 시도해 볼 것이다.(읽는 것보다 읽은 것을 실천하는 것이 열배는 어렵다) 1 page proposal의 초안을 완성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만든 내용의 질은 고려하지 않고, 초안이라도 만든 사람) 시도한 사람들 중 10%도 안 될 것이다. 그럼, 자신이 만든 초안을 보고 만족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저자가 주장하는 정도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초안을 완성한 이들 중 5%를 넘지 못할 것이다.(5%도 너무 후하다.) 왜 일까?

첫째, 1 page proposal은 주제의 핵심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핵심을 담지 못한 기획서는 그것이 100 page proposal이건 1 page proposal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1 page를 쓰는데 어찌 쭉정이들을 쓸 수 있겠는가. 핵심을 꿰뚫지 못한 사람은 10 page proposal은 써도 1 page proposal은 쓸 수 없다. 시작도 못한다.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게 더 어렵다.

둘째, 1 page proposal은 쓰는 것보다 준비하는 것이 더 어렵다.
저자는 매우 구체적으로 1 page proposal의 작성 방법과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를 못한다. 왜냐하면 준비에는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 page proposal을 쓰려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 1 page proposal은 1시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비하는데는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이다.

이 책은 매뉴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눈물날 책이다. 좋은 방법을 알고도 써먹지 못한다. 초급자가 읽어도 별 도움을 못준다. 어설픈 1 page proposal만 남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이다. 1 page proposal은 전문가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핵심을 아는 사람에게 1 page proposal은 핵심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실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얇은 책을 세 번 정도 읽고, 핵심을 요약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할 정도의 성실함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무림의 고수로부터 비급을 전수 받은 것과 같다.

1 page proposal은 읽기 쉬운 책이다.
1 page proposal은 실천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1 page proposal은 핵심을 찾는 방법을 제공하지 못한다.
1 page proposal은 핵심을 보여주는 방법을 제공한다.

핵심을 꿰뚫어보는 눈과 정성이 없다면,
1 page proposal은 완성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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