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기업의 위대함은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카리스마가 넘치는 CEO, 좋은 학벌의 인재들, 급진적인 구조조정, 뛰어난 경영전략과 혁신기법, 최첨단의 기술들. 우리가 그 동안 주목해 왔던 이 모든 것들이 위대한 기업을 위한 필수조건일까? 여기 ‘아니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이미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며 위대한 기업의 실체를 밝혔던 책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d to Last)’의 공동저자인 짐 콜린스가 또 다른 놀라운 결과를 들고 우리 앞을 찾아 온 것이다. 이전의 책이 위대한 기업의 본질과 특성을 밝혀냈다면 새로운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으로는 좋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밝혀 주고 있다.

그 과정은 참으로 놀랍다. 좋은 성과를 위대한 성과로 전환시켜주는 힘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업경영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규율 있는 사람들과 규율 있는 사고, 규율 있는 행동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원칙’들이 조화를 이루어 위대함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사실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만을 찾고 원칙 없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생소함을 넘어 충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업윤리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이 책의 강점은 ‘객관적인 데이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아무런 연구과정 없이 저자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한 책이라면 그 가치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년이라는 연구기간동안 수십 명에 달하는 연구진들이 수천 장에 달하는 연구 보고서와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만든 책이라는 사실은 그 내용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책에서 제시하는 ‘위대한 기업에 이르는 과정’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원하는 매뉴얼이 아니기 때문에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앞서 윤리서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듯이, 그 6개의 단계 – 위대한 기업에 이르는 과정 – 가 전하는 내용이 지극히 교훈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대한 기업의 리더는 겸손하고, 직원들은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성실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기업은 원칙을 수호하며 끝까지 지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책이 주는 가치는 ‘위대함’ – 기업의 위대함은 사람의 그것과 다르다. 이 책에서는 전환점이후 15년 동안 전체 시장의 최소 3배의 총 누적 주식 수익률을 달성한 기업을 이른다 – 을 달성한 기업의 ‘비결’에 있지 않다. ‘위대함의 본질’을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밝혀 냈다는 것에 있다. 또한 어떤 기업이나 위대해 질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어떤 리더가 위대한 기업의 리더인가? 어떤 사람이 위대한 기업의 인재가 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위대해 지는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이 모든 물음에 대한 진실에 근접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책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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