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엽기토끼라 불리는 ‘마시마로’ 인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길을 지나다 보면 노점상들의 가판대는 큰 머리에 졸린 듯한 눈의 흰 토끼들로 넘쳐 났고, 젊은이들의 가방과 핸드폰 줄에는 어김없이 마시마로가 매달려 있었다.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만한 마시마로 열풍은 개방형 미디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부터 시작됐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작은 동영상 파일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황당한 행동마저 서슴지 않던 이 작은 캐릭터가 그렇게 큰 영향과 힘을 발휘할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월:] 2005년 09월
브랜드, 기업경쟁력의 원천
평생 동안 끊임없이 논쟁의 불씨를 지피고 다녔던 미국의 경제학자 겔브레이스(J. K. Galbraith)는 과거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유의 냉소가 진하게 베인 그의 주장은 곧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겔브레이스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필요(needs)’이지 ‘욕구(wants)’가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 라인 확장의 함정
한동안 뜸했던 맥주 광고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가장 시선을 잡아 끈 것은 하이트의 ‘HITE PRIME’이었다. 100% 순수보리로만 만들었다는 광고카피가 입맛을 자극한 탓인지 하이트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시장 진입에 성공한 듯 보인다. 사실 외국 맥주 중에 상당수는 순수한 보리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맛이나 품질에 있어 하이트 프라임이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중 최초라는 점과 일반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던 맥주 품질에 관한 상식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